붓다 없이는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

폴 니터 저 | 클리어마인드 | 원제 Without Buddha I Could not be a Christian | 2011년 09월

이 책은 세계적인 신학자 폴 니테 교수의 저서로 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오면서 겪었던 신앙적 갈등과 극복을 솔직하게 기술한 책이다.

폴 니테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 주 하비에르 대학교 Xavier University 명예 신학 교수이다. 1966년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abdyr의 유니온 신학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책에서 그는 스스로를 자신을 불교적 그리스도인이라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종교적 영적 문란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자신은 종교적 혼동이라 주장하고 있다. 모든 인간의 자아는 사회적 문화적 혼동이며 종교적 정체성 역시 순종이 아니라 혼종이며 단일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갈등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 이것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것이라 했다.

어릴 때는 신앙의 힘으로 무조건적으로 믿었던 것들이 성장하여 어른이 된 후 과학적 사고를 하면서부터 합리적이지 않는 여러 종교적 신화와 역사, 그리고 원죄 의식으로 혼란했던 이성적 갈등을 말하면서 이 모든 것을 불교를 만나 불교적으로 사고하면서 많은 부분 해소되고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적고 있다.

일례로 저자는 지옥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자신은 단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지옥을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

‘영원한 벌이라는 네모난 못은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둥근 구멍에 전혀 맞지 않는다. 만약 이성이 사용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우리는 영원한 고통을 주거나 허용하는 하느님과 우리를 사랑하며 그 사랑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하느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지옥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관점을 사후의 삶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전통적인 믿음에 대해 불교의 ‘업’을 통해 이해하고 극복하고 있다. 불교에서의 업은 자신이 살아가면서 행하는 모든 행동의 결과로 비록 악업일지라도 이후의 행동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이기적인 행동이 짓는 악업이 아무리 끔찍하고 지독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최종적이거나 영속적이지 않다고 말하며 영원한 지옥은 없다고 역설하며 단테가 지옥을 묘사하면서 말한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는 문구는 틀린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역사를 말하며 무조건 믿으라고 말하는 많은 부분에서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예를 들며 종교의 상징적 표현에 중심을 두고 있다. 즉 많은 종교가 특히 그리스도교가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기보다는 손가락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기에 많은 오해와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 즉 예수는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지도 않았고 자신이 하느님이라고 주장을 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며 구원자라는 이야기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먼저 저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겪는 갈등이 무엇인지를 기술하고 난 후 ‘건너가기’라는 형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불교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살핀다. 그리고 다시 ‘되돌라오기’라는 형식의 단계를 만들어 자신의 갈등을 불교와 그리스도의 입장에서 비교 분석을 하면서 이해의 접점을 모색하여 결론을 도달해 내고 있다.

하느님의 아들이며 인류 유일한 구원자로서의 예수에 대해 예수가 그리스도들에게 ‘가서 나처럼 행하라’는 말의 예를 들며 예수가 하느님이었기에 모든 것을 알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었고, 정말 어떤 실수도 할 수 없는 반면 우리는 발버둥치고 실수 하는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예수의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음에 대한 갈등을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갈등을 안고 불교로 건너간다.

저자는 건너와서 붓다와 예수를 비교하면서 둘의 뚜렷한 차이는 예수가 다른 이들과 함께 행동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던 반면, 싯다르타는 혼란을 겪는 구도자였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그러면서 붓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그가 철저하게 인간이었다는 점이라는 말하면서 붓다의 깨달음이란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얻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점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라고 주장한다.

‘붓다는 우리 모두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구현한다. 인간인 그가 한 것을 우리도 할 수가 있다. 단지 깨닫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붓다가 스승으로서 우리를 돕는 방식이다.’

그리고 대승불교가 보여주는 다양한 부처의 모습과 불교도들의 깨달음의 길과 수행을 돕고 보살들의 예를 분석한다. 불자는 외부의 보살이나 붓다로부터 도움은 결국 자신이 이미 늘 가지고 있던 것을 일깨워 그것과 하나되는 것임을 이해한다.

그리고 다시 그리스도인의 입장으로 되돌아가 자신의 갈등을 해소한다,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구원’은 바로 ‘깨달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즉 그리스도인들이 이야기하는 구원이 단순히 천국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구원은 불교의 깨달음처럼 우리와 하느님의 합일, 곧 영과 하나됨을 깨닫는 것임을 내 안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므로 구원은 우리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활동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솟아나 우리의 전 존재에서 넘쳐나며 힘을 북돋는 자각이다.’라고 기술하였다.

이 책은 불교인들에게는 저자의 해박한 불교적 이해와 서양인의 객관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여 불교인들 조차 어렵게만 느껴왔던 불교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교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불교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종교 간의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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