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좋은 사람도, 원래부터 나쁜 사람도 없다

우리 모두는 본능적으로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행한다.

따라서 내가 누군가와 친해지고자 할 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에게 얻고자하는 바나 이익이 되는 것이 분명히 기대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친절하고 호의적이 된다. 그리고 누군가가 싫다는 것 역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그가 무언가 불편하기 때문에 싫어하게 되고 멀리하게 된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자 한 바를 보고, 기대한 바대로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의 기대에 반대되는 증거가 나타나면 그 증거를 믿거나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증거를 비판하고 자신의 견해에 호의를 표하는 사람에게 우호적이 되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적대감을 나타낸다.

더 나아가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이나 호의를 베풀었던 상대가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거나 태도를 바꾸게 되면 상대를 원망하며 해를 끼치려 한다. 자신이 베푼 호의 속에 감춰진 속셈은 생각하지 못하면서 상대가 베푼 호의는 모두 무시해 버리고 자신이 베푼 것만을 진심어린 호의라고 강변하며 억울해 하고 원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 반하는 상대의 행동을 원망하기 보다는 자신이 상대에게 한 행동의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를 이해한다면 상대의 행동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이기적이고 방어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면 상대방도 역시 그러하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에 원망하기 보다는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의 행위에는 이익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선의 속에도 타인의 호의 속에도 각기 이기심이 자신들도 모르게 숨겨져 있슴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게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그의 이기적인 마음에 근거한 것이고 내가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도 역시 이기적인 마음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남의 이익은 돌보지 않고 자기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멋대로 행동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갈등과 충돌로 부터 타인은 물론 나 자신도 보호할 수가 없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타협과 양해가 필요하다. 나의 이기심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이기심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배려와 화해가 가능하며, 다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타인에 대한 소득없는 미움과 분노로 인한 마음의 고통도 생기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가 원래부터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내게 잘 해주거나 이익이 되기 때문이며, 내게 나쁜 사람은 반대로 내게 피해를 주었거나 불편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를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사람은 내가 그에게 필요하지 않거나 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이며,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내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그 사람에게 나의 존재가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베푼 많은 호의나 선행이 자랑이 될 수 없고 내게 불편을 준 사람을 일반화하여 미움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내게 나쁜 사람이 언제나 나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 있고, 내게 좋은 사람도 항상 좋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인생

눈부신 봄 햇살에 현혹되지 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여름의 풍성함을 찬양하지 마라.
그 풍성함에 많은 희생이 담겨 있다.

가을의 화려함에 도취되지 마라.
길고 어두운 고난의 날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의 혹독함을 원망하지 마라.
새롭게 시작하는 생명을 준비하고 있다.


Do not be fooled by the dazzling spring sunshine.
There is death that is not over yet.

Do not praise the richness of summer.
There is a lot of sacrifice in its richness.

Do not get carried away by the splendor of autumn.
A long and dark day of hardship awaits.

Do not resent the harshness of winter.
We are preparing for a new beginning.


 

“붓다 브레인”-릭 핸슨, 리차드 멘디우스 공저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뇌의 관리 또는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충만하고 행복한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관해 기술한 책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뇌 과학자들은 외부 충격에 의하지 않는 한 뇌는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그리고 마음도 뇌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최근 정밀한 뇌 스캔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가설은 무너졌다. 뇌도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는 혁명적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학습하고 조절하고 훈련하는 것으로 뇌를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신경심리학과 명상 분야의 권위자인 릭 핸슨과 신경학자이며 대학에서 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리처드 멘디우스의 공동저작인 『붓다 브레인(Buddha’s Brain)』에서 마음 훈련을 통한 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연민, 공감 등 일상에서의 변화에 따라 실제 뇌가 어떻게 변하는지 과학적인 내용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 놓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적인 논리에 멈추지 않고 ‘행복, 사랑, 지혜를 통해 실제적인 뇌의 질적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이 명상수련은 수천 년간 마음과 뇌를 탐구해 왔으며 마음과 뇌를 평온하게 하여마음속의 고요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마음과 뇌를 변화시킨다고 주장하며 뇌의 훈련 또는 조절 방법으로 명상을 강력하게 내세우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불교의 수련법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기를 “우리가 외부에 실재한다고 보고 있는 것의 대부분이 실은 우리 뇌 속에서 컴퓨터 그래픽처럼 그려낸 영화 장면처럼 처리된 정보이다. 후두엽으로 보내진 정보 중 극히 일부만이 직접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시각정보이다. 나머지는 뇌 내부의 기억 저장고와 인지-처리 모듈에서 오는 정보이다. 우리의 뇌는 세계를 시뮬레이션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실재와 매우 유사한 가상현실인 셈이다.”

따라서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자아에 대해서도 “마음에 일어나는 여타의 심상에 비해 특별할 것도 없고 다를 것도 없는 정신적 패턴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뇌는 다양한 자기화와 주관성 요소들을 묶어서 균일하고 일관되며 연속적인 자아의 환상을 만들어 낸다. 자아는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우리는 명상을 통해 어느 순간에도 더 명철하게 사고할 수 있고, 이성적인 사고과정에 따뜻하고 정서적인 지능을 불어 넣을 수도 있다며 이러한 ‘마음챙김’을 통해 현재 접하고 있는 어떤 대상에 대해 완전히 집중하되, 판단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실재하는 신체감각에 집중함으로써 평상심을 유지하라고 일러주고 있다.

‘붓다브레인’은 과학과 불교적 수련 방법을 통해 우리의 뇌를 조절하여 충만한 인간관계, 행복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뇌를 고요히 하고 자비로운 뇌로 바꾸어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의 뇌를 재조직하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릭 핸슨, 리차드 멘디우스 공저 / 장현갑, 장주영 공역 / 불광출판사 2011년 8월

아제 아제 바라아제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
반야심경은 처음 이 두 줄에서 경이 하고자 하는 말은 다 하였다. 나머지는 이 두 줄의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이해시키기 위한 장치이다.

관자재보살이 ‘오온이 공한 것을 알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온이 공한 것을 깨달아라. 그러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알고 실천하기만 하면 세속의 온갖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제발 너희도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알아라.’ 하고 이 반야심경은 일깨우고 있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

스스로를 꽤 뚫어 볼 수 있는 관자재보살이 고통이 없는 피안으로 갈 수 있는 방법, 다시 말해 지혜가 무엇인가를 골똘히 살펴보니 오온은 흐름의 과정에서 생겨는 현상일 뿐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아님을 알고 스스로 그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고 욕심과 욕망을 놓아 버렸더니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더라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를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눈을 통해 세상의 대부분을 볼 수 있지만 자신만은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관자재보살은 스스로가 어떤 상태인가를 살펴 본 것이다. 물론 자신만의 문제를 알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을 고통으로 부터 구원하고자 인간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던 것이다.

관자재보살이 유체이탈을 하듯 하여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니 ‘몸과 마음이 공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내려놓으니 고통에서 벗어나더라. 그러니 너희도 그렇게 하여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이 무엇인가? 공은 연기이기에 무아이고 무상이기에 또한 공이다. 공이므로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으며, 연기이므로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무아이므로 분별할 것도 깨달을 것도 없고 무상이므로 늙음도 죽음도 없고 죽음이 다함도 없다는 것이다.

빈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 항상 변하는 것이기에 규정해야 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기에 의한 인연 작용의 현상이기 때문에 시작도 끝도 없고 실체나 주체가 없다. 그냥 그렇게 얽히고 설키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있기도 했다가 없기도 하는 그래서 공이라고 한다.

이렇듯 내 몸과 마음의 상태는 여러가지 인과작용에 의한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모습일 뿐이다. 나는 주체자로서의 내가 아니라 현상의 결과로서 나이기에 절대 불변의 영원한 존재가 아니다. 내가 절대불변의 어떤 존재가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존재이므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헛된 안간힘을 쓸 필요도 없고 더 나은 무엇인가가 되려고 발부둥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안간힘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더 나은 무언가를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나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무리를 하면서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억지는 부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고통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이 세상의 다른 존재들과는 달리 유별나고 선택된 존재가 아니고, 피고 지는 꽃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처럼, 쉼 없이 흘려가는 강물처럼, 밀려왔다 쓸려가는 파도처럼, 그렇게 보여 지는 현상일 뿐이다.

우리의 삶에 가장 확실한 것은 지금 여기이며, 바라는 바가 없이 이 순간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있다면 어제에 대한 아쉬움도 없고 내일에 대한 불안을 느낄 겨를도 없으므로 고통도 없다.

이처럼 모든 주관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의 상황에 스스로가 완전히 녹아든 물아일체의 상태로 자신을 맡기면 모든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관자재보살처럼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고요히 관찰하며 스스로를 확인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식조차 없이 습관처럼 매일매일을 분주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이유도 없고 더 숭고한 것을 지향할 필요가 없을지라도, 잠시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지금 이순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살펴볼 성찰의 여유는 있어야 한다.

적어도 자신이 타고 있는 차가 어떤 상태의 것인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왜 타고 있는지는 자각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제 아제 바라 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

섬에서는 섬이
보이지 않는다.

무심히 서성대는 바다와
떠나온 그 곳만이
아련히 눈에 잡힐 뿐
정작 섬은 보이지 않는다.

안개라도 짙게 내리면
서성대던 바다조차 보이지 않고
환청처럼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나는 홀로 작은 섬이 된다.

누구도 알 수 없는
한 점 외진 섬이 된다.


On the island,
The island is invisible.

Uncrowded sea and leaving place
It looks dim,
The island is invisible.

When the fog goes down heavily,
On the sound of waves rolling like a hallow
I become a small island alone.

Nobody knows
One point becomes a remote 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