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동산불교대학 미술학과 불화전

법인스님이 지도하는 동산불교대학 미술학과의 동문전 제6회 동산불교대학 미술학과 불화전이
“미래의 빛 붓다”라는 주제로 2018년 4월4일 부터 10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과 제1전시실에서 개최됩니다.

[작품집, 포스터 디자인 : 김용덕]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

저 : 신용산 ㅣ 출판사 : 한걸음더 ㅣ 발행일 : 2008년 10월01일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 이 책은 초기경전의 시각에서 금강경을 분석하고 있다.

금강경은 붓다의 열반 후 500여년이 지난 후 불교 사상가들에 의해 저작된 것으로 금강경은 한국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근본지침으로 삼는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 붓다의 깨우침과 가르침을 가장 체계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금강경은 불교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읽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불교경전이다.

금강경은 기존의 교단에서 설명하였던 모든 수행론을 팽개치고 단도직입하여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는 최상근기의 가르침을 설하고 있다. 이러한 경전이 원래 붓다의 가르침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은 불교의 경전이 모두 붓다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붓다, 그는 현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 철학자요 사상가였으며, 자신의 깨달음을 수행으로 증명해 낸 참사람이었다. 붓다는 자신은 물론 그 어떤 전지전능한 신도 현상의 법을 만들지 않았고 만들 수도 없다고 단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백 년이 지나기도 전에 그는 그의 추종가자들에 의해 이미 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현상을 통찰한 인간으로 남아 있기를 원했던 붓다는 그의 제자들에 의해 그의 바람과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이 책은 붓다 사후 붓다의 가르침과는 달리 붓다가 왜 절대자가 되었고 수행을 강조하였던 그의 가르침이 신앙으로 변하게 되었는지를 금강경의 해석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붓다는 ‘인간이 누군가의 피조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함으로서 세상에 존재하며 존재하는 나 역시 여러 조건에 의해 형성된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고 하였다. 붓다의 가르침은 모두 인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붓다 열반 2,500여 년.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 불교는 대단한 종교 세력을 이루었지만, 근원적인 괴로움을 깨치려 몸부림쳤던 인간, 그리하여 깨달음을 이룬 위대한 스승이었던 붓다는 그저 신화적 존재로 추앙받으며 저 법당 안에 권위의 상징으로, 우리는 구원해 줄 신으로 모셔져 있다.

금강경 저술에 참가하였던 대승경전의 편집자들은 시대의 변화를 읽으면서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토대로 자신들의 새로운 사상을 구축하면서 대중들 곁으로 다가갔다. 물론 대승경전이 인간 부처님을 절대적인 초원자로 격상시킴으로써 그분의 법을 근본부터 훼손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책의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는 붓다의 원래 가르침과 금강경이 말하는 가르침을 비교하면서 금강경이 주고자 하는 가르침이 무엇인가 보아야 하며 곳곳에서 눈에 띄는 바른 법에서 어긋나는 가르침의 수용여부는 경을 읽는 이의 안목과 신앙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교는 본질적으로 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절대자를 필요로 한다는 관점에서 대승불교가 붓다를 역사적인 인물에서 신으로 격상시킬 수 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불보살의 창조해 중생의 귀의처가 되도록 하였다고 변론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쩌면 저자가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는 붓다의 말씀을 책의 제목으로 삼은 이유가해탈에 도움이 되는 않는 논쟁은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고 한 붓다의 말씀을 빌어 금강경의 안고 있는 의미를 옹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을 읽으면서 성열스님이 그의 저서 ‘붓다 다르마’에서 ‘만약 고따마 붓다의 견해와 배치된다면 그것은 불교라고 할 수가 없다.’라고 한 글의 의미가 계속 함께 했다.

어째던 이 책을 통해 오늘 우리가 믿고 있는 불교의 의미와 우리나라의 조계종이 소의경전으로 금강경을 삼고 있는 이유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선물임에 틀림이 없다.

“붓다 브레인”-릭 핸슨, 리차드 멘디우스 공저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뇌의 관리 또는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충만하고 행복한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관해 기술한 책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뇌 과학자들은 외부 충격에 의하지 않는 한 뇌는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그리고 마음도 뇌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최근 정밀한 뇌 스캔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가설은 무너졌다. 뇌도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는 혁명적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학습하고 조절하고 훈련하는 것으로 뇌를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신경심리학과 명상 분야의 권위자인 릭 핸슨과 신경학자이며 대학에서 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리처드 멘디우스의 공동저작인 『붓다 브레인(Buddha’s Brain)』에서 마음 훈련을 통한 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연민, 공감 등 일상에서의 변화에 따라 실제 뇌가 어떻게 변하는지 과학적인 내용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 놓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적인 논리에 멈추지 않고 ‘행복, 사랑, 지혜를 통해 실제적인 뇌의 질적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이 명상수련은 수천 년간 마음과 뇌를 탐구해 왔으며 마음과 뇌를 평온하게 하여마음속의 고요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마음과 뇌를 변화시킨다고 주장하며 뇌의 훈련 또는 조절 방법으로 명상을 강력하게 내세우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불교의 수련법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기를 “우리가 외부에 실재한다고 보고 있는 것의 대부분이 실은 우리 뇌 속에서 컴퓨터 그래픽처럼 그려낸 영화 장면처럼 처리된 정보이다. 후두엽으로 보내진 정보 중 극히 일부만이 직접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시각정보이다. 나머지는 뇌 내부의 기억 저장고와 인지-처리 모듈에서 오는 정보이다. 우리의 뇌는 세계를 시뮬레이션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실재와 매우 유사한 가상현실인 셈이다.”

따라서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자아에 대해서도 “마음에 일어나는 여타의 심상에 비해 특별할 것도 없고 다를 것도 없는 정신적 패턴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뇌는 다양한 자기화와 주관성 요소들을 묶어서 균일하고 일관되며 연속적인 자아의 환상을 만들어 낸다. 자아는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우리는 명상을 통해 어느 순간에도 더 명철하게 사고할 수 있고, 이성적인 사고과정에 따뜻하고 정서적인 지능을 불어 넣을 수도 있다며 이러한 ‘마음챙김’을 통해 현재 접하고 있는 어떤 대상에 대해 완전히 집중하되, 판단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실재하는 신체감각에 집중함으로써 평상심을 유지하라고 일러주고 있다.

‘붓다브레인’은 과학과 불교적 수련 방법을 통해 우리의 뇌를 조절하여 충만한 인간관계, 행복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뇌를 고요히 하고 자비로운 뇌로 바꾸어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의 뇌를 재조직하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릭 핸슨, 리차드 멘디우스 공저 / 장현갑, 장주영 공역 / 불광출판사 2011년 8월

붓다가 내게로 왔다.

붓다가 내게로 왔다.
새벽으로 젖어드는 수풀에 이슬처럼 문득 내게로 왔다.

때로는 포근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설렘으로 때로는 냉정하게
어머님처럼, 친구처럼, 연인처럼, 멘토처럼 그렇게 내게로 왔다.

그저 GPS의 목소리에 따라 아무런 각성도 의심도 없이
설정된 목적지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운전자처럼
어딘가 도달하지 못해 안달해 하던 나에게 빙그레 내게로 왔다.

알 수 없는 내일에 불안해하는 나에게
내일은 걱정 말고 그저 지금에 충실하며 즐겁게 살라 하고
누군가 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열 받아 있으면
잠시만 가만히 있자며 내 손을 잡아 주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망설이는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의 파이팅을 보내주던 붓다.
커피도 마시고 와인도 마주하고 여행도 하며
오늘도 함께 즐겁다.

선도 지나치면 악이 될 수 있다며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마라
나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이며 나의 즐거움이 세상을 즐겁게 한다며
향기 좋은 연꽃차를 따라 주던 붓다.

저기 먼 곳에 뭔가 두려움처럼 존재하던 붓다는,
그렇게 내게로 온 붓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를 두려워하지 마라. 나를 어려워하지 마라. 나를 불편해하지 마라.
그냥 나를 반기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즐겨라.”고

– 2012.9 김용덕불교일러스트전 “도일, 붓다를 즐기다.” 팜프렛 서문